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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1/05 (2)
조문희의 뒷북

영화의 제목 은 짓궂은 농담이다. 2014년 개봉한 영화는 첫 장면에 추락하는 물체를 담는다. 10초 가량 추락이 이어지지만 불에 타면서 떨어지는 통에 물체의 정체는 알기 어렵다. 그러다 덜컥 화면이 바뀌고 공중부양하는 남성의 뒷모습이 보인다. "여긴 우리가 있을 곳이 아냐", 흰 팬티만 덜렁 걸친 그의 등으로 카메라가 줌인하는 동안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린다. 남성은 땅으로 내려와 거울을 본다. 남자의 얼굴과 '버드맨' 글자가 적힌 포스터가 거울에 함께 비친다. 남자의 이름은 리건 톰슨(마이클 키튼), 한물 간 영화 배우다. 그가 주연한 슈퍼히어로 영화 '버드맨'은 시리즈로 제작되며 수천만 달러 흥행 수익을 거뒀다. 3편이 참패하지만 않았어도 그의 커리어는 내내 화려했을지 모른다. 물론 지금도 사람들은 ..

지금이야 다들 결말을 알게 됐지만 개봉 당시인 2009년만 해도 에서 주인공 둘이 끝내 헤어진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적었다. '488'이란 글자가 연필로 쓰이듯 사각사각 소리와 함께 등장하면서 시작하는 영화의 첫 시퀀스는 어느 공원 벤치에 앉은 두 남녀의 모습으로 이뤄진다. 미국 LA의 스카이라인이 비치는 이곳에서 토마스 한센(조셉 고든 래빗)의 오른손 위로 썸머 핀(주이 디샤넬)이 왼손을 포갠다. 그녀의 왼손 약지엔 빛나는 반지가 끼워져 있다. 물론 해피엔딩의 예감은 잠시뿐이다. 오프닝에서 톰과 썸머로 짐작되는 소년과 소녀가 홈비디오 스타일의 영상으로 등장하고 나면, 영화는 멀쩡한 접시를 깨는 톰의 모습을 비춘다. "어떻게 된 건지 처음부터 말해봐." 동생 레이첼의 물음에 톰이 응답하면서 영화는 본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