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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노동조합 (2)
조문희의 뒷북
기사를 쓰는 동안 어떤 장면이 계속 떠올랐다. 드라마 의 한 장면. 주인공 이수인(지현우 분)은 경찰서 앞에서 달리기를 한다. 아직은 아니지만 이제 곧 뛰기 시작할 것 같다. 조금 전 그는 부진 노동상담소에서 일하는 문소진(김가은 분)의 전화를 받고 경찰서에 왔다. 오긴 왔지만 자신을 왜 불렀는지조차 그는 알지 못한다. 멀뚱히 서 있는 그에게 문소진은 말한다. "경찰이 달리기 시합에서 이기는 쪽만 받아준다고 한다." 자신이 잘 달리지 못하면 억울한 일을 겪고 있는 노동자들이 목소리조차 낼 수 없는 상황이었다. 궁금했다. 이수인은 그때 무슨 생각을 했을까. 수습기자 신분으로 사회부 사건팀에 배속된 첫 날, 종로경찰서 정문 앞에서 나는 한참을 서성였다. 서른 두 해를 살았지만 제 발로 오는 상상 따위 해보지..
회사가 끝나면 나는 카페에 간다. 책을 읽기 위함이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친다’고는 못해도, 습관 때문인지 매일 어느 정도 분량을 눈에 담지 못하면 스트레스가 쌓인다. 백수일 때보다 시간은 없고, 짧은 시간에 많이 읽어야 하니 매일매일이 갈급하다. 그러면서도 욕심은 많아 시간이 빌 때마다 서점에 간다. 눈에 들어오는 책들을 양껏 사 들고 집에 온다. 다 읽지 못하는 책이 태반이요, 읽는 글들도 채 소화하지 못한 채 흘려보낸다. 탐식과 소화불량이 반복되는 요즘이다. 이번 주말은 대전에서 보냈다. 자식들이 떠난 후 부모의 집은 한산하다. 사람이 줄었건만 부모가 활용하는 공간의 크기는 별다르지 않다. 떠난 자리에 사람이 들지 않으니 내 방은 창고나 다름없다. 인디아나 존스라도 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