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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희의 뒷북
한참을 찾아 헤맨 '오래된 미래'
내게도 편견이 있던 게 아닐까. 수습기자로 경찰서를 출입하기 시작한 지 5주째, 서울 마포경찰서 앞에서 문득 발걸음을 멈췄다. 보고 시간에 맞춰 한 차례 선배와 통화를 마친 후였다. 수화기 너머 선배가 던진 질문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문희씨, 보고에 나온 ‘한 마음의 집’이요. 이게 뭐예요? 탈시설 이후의 시설인가요?” 당시 나는 정신질환자를 취재하는 데 빠져 있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정신질환자는 주취자와 더불어 경찰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꺼내는 대화 소재였다. 경찰은 주취자가 많아서 일을 못 한다, 정작 범죄 예방에는 힘을 못 쓴다는 얘기를 종종 했다. 정신질환자도 다르지 않았다. 많은 경찰이 정신질환자를 입원시키느라 날을 꼬박 새운다는 말을 건넸다. 어떻게 그 두 단어를 화두로 삼지 않을 ..
지면에 담지 못한 이야기 - 뒷면
2019. 6. 25. 01:13